[중-러 합동도발]윤도한 24일 오전 브리핑선 “의도적 침범 아니었다 밝혀” 러 반나절만에 전면 부인하자 尹 “러가 공식입장 바꾼것” 주장
하지만 이날 오후 러시아 국방부는 영공 침범을 부인하면서 한국 군용기가 위협 비행을 했다고 우리 국방부에 공식 항의했다. 윤 수석의 발언과 달리 모든 책임을 한국에 떠넘기는 ‘적반하장’에 나선 것. 국방부는 “러시아 측 주장은 사실 왜곡일 뿐 아니라 이를 입증할 명백한 근거자료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부 내에선 윤 수석이 미숙했다는 비판이 팽배하다. 러시아 무관의 사견(私見)을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단정하고 덜컥 공개해 화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 윤 수석은 사전예고도 없이 춘추관을 찾아 브리핑을 했다. 국방부와 아무런 상의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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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수석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참모들은 “왜 윤 수석이 직접 나서 사태를 꼬이게 했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여권 관계자는 “윤 수석이 괜한 브리핑으로 청와대가 앞장서 섣부른 봉합에 나서다 일을 그르쳤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한상준·박효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