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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항소심, ‘친형 동창’ 엇갈린 증언 내놔

입력 | 2019-07-24 17:30:00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고 이재선씨의 대학 동창이 생전 재선씨에 대해 정상적 생활을 했다면서도 재선씨 관련 일련의 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며 엇갈리는 증언을 내놨다.

수원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임상기) 심리로 24일 오후 2시 열린 이 지사의 항소심 3차 공판의 핵심 쟁점인 ‘친형 강제입원’ 관련해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한 재선씨의 대학동창 남모씨는 자신이 기억하는 2012년 당시 재선씨의 모습에 대해 증언했다.

SNS를 통해 이 지사에 대한 비판 글을 올려온 남씨는 재선씨가 생전에 특별한 문제 없이 정상적 생활을 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논란이 됐던 재선씨의 시의회 난동 사건이나 어머니 폭행 사건, 정신병원 입원 여부 등에 대해서는 모른다며 엇갈린 진술을 했다.

남씨는 “재선씨를 알고 지내는 동안 정신적으로 이상행동을 한 적이 있냐”는 검찰 측의 질문에 “제 기억으로 교통사고 이전에는 없다”고 답했다.

이어 검찰 측은 “교통사고 전 재선씨의 정신적·육체적 건강 상태는 어땠냐”고 물었고, 남씨는 “1983년부터 알고 지냈는데 교통사고 전까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2년 당시 재선씨가 다른 사람을 이유 없이 해치려 하거나 자해한 사실을 목격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짧게 답했다.

또 이 지사나 가족 관련 이야기를 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가족 관련 얘기는 거의 하지 않는데, 협박 문자를 받고 있다며 문자를 보여준 적이 있다”면서도 시기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별 문제는 없어 보였다”고 답했다.

변호인 측은 반대신문에서 남씨에게 “일년에 두세 번 정도 만났다고 했는데 재선씨와 둘이 만난 적 있는지” 물었고, 남씨는 “처음부터 둘이 만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2012년 당시 성남시청 공무원들하고 재선씨가 전화하고 다툼이 있다는 얘기 들은 적 있는지”, “어머니 협박하거나 폭행해서 조사 받은 것 아는지”, “성남시의회 새누리당 의원총회 난입 사건을 아는지” 묻는 질문에 남씨는 모른다고 답했다.

또 재선씨 교통사고가 난 시점, 교통사고가 난 이유, 2014년 정신병원 입원 입원 여부 등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답했다.

다만 “재선씨의 백화점 폭력사태에 대해 아는지” 묻는 질문에만 “그 부분은 얼핏 지나가면서 들은 것 같다”고 했다.

변호인 측은 남씨가 SNS에 올린 이 지사 비판 글을 증거로 제시하면서 재선씨로부터 가족들에 대해 직접 들은 적이 있는지 물었고, 남씨는 “명확히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씨는 “SNS는 익명성이 담보된 활동인데 SNS 아이디를 어떻게 알았으며, 본인 동의 없이 제시한 글은 불법이라고 생각한다. 변호인 측 신문을 거부해도 되냐”며 반발했고, 증인신문이 끝났다.

이날 오전 진행된 재판에 증인 오모씨가 출석하지 않은 가운데 오후 증인 가운데 한 명인 임모씨도 출석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검찰 측의 요청으로 다음 달 5일 증인 오씨와 임씨를 소환해 증인신문을 이어가기로 했다.

또 26일 오전 예정돼 있던 서울광역정신센터장 이모씨에 대한 증인 신문은 서면으로 대체하고, 같은 날 오후 2시 재선씨의 친인척 서모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수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