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 여자 접영 100m 4연패 노렸으나 캐나다 맥닐 돌풍에 운 셰스트룀 급성 백혈병 日이케에 응원 제안… 3명 손바닥에 쾌유 기원 메시지
여자 접영 100m 메달리스트인 에마 매키언(호주·동메달), 마거릿 맥닐(캐나다·금메달), 사라 셰스트룀(스웨덴·은메달·왼쪽부터)이 시상식 후 급성 백혈병에 걸린 일본의 이케에 리카코를 향해 “포기하지 말라”고 적은 손바닥을 펴 보이고 있다. 광주=뉴스1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쑨양의 시상식과 달리 모두를 흐뭇하게 한 ‘감동적인 시상식’도 있었다.
22일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린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여자 접영 100m 시상식을 마친 마거릿 맥닐(캐나다·금메달), 사라 셰스트룀(스웨덴·은메달), 에마 매키언(호주·동메달)이 동시에 손바닥을 활짝 펴 보인 것. 6개의 손바닥에는 ‘IKEE ♡ NEVER GIVE UP RIKAKO ♡’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관중석에 있던 일본 선수들이 활짝 웃으며 기립박수를 보냈고, 관중도 중계 화면에 클로즈업된 글자를 본 뒤 큰 함성과 함께 손뼉을 쳤다.
감동의 세리머니는 맥닐의 돌풍에 막혀 이 종목 4연패 달성에 실패한 셰스트룀의 머리에서 나왔다. 매키언은 “셰스트룀이 세리머니를 제안해 흔쾌히 응했다. 이케에가 병마를 꼭 이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달 초 19번째 생일을 맞은 이케에로서는 큰 힘을 얻을 만한 선물이었다.
광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