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흥식 교수의 ‘What am I’
나흥식 고려대 의대 교수의 강의 속 물음들이다. 강의명은 ‘생물학적 인간’. 과학적으로 들여다본 인간과 내 모습이 주제다. 고려대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정평이 나 있는 강의로 학내 우수 강의상인 ‘석탑강의상’을 무려 18회나 받았다.
‘What am I’는 나 교수 강의를 대중 교양서로 정리한 책이다.
또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남자의 성적흥분은 여자보다 빨리 끝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이다. 왜일까. 남자의 흥분이 지체돼서 여자가 먼저 흥분한다면 여자는 남자보다 먼저 성행위를 멈출 것이고 결국 남자는 사정에 실패하게 될 것이다. 결국 짝짓기의 최종 목적인 수정이란 관점에서 보면 당연한 이유다. 비뇨기과에서 남자의 짧은 흥분기간(조루증)을 길게 하려는 치료 방법들을 다루고 있지만 이는 생식의 기본적인 목적과는 거리가 먼 치료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의대 교수이자 뇌과학자의 교양 과학책쯤으로 생각하고 펼쳤다가 인문학과 과학을 넘나드는 저자의 통찰에 빠져든다. 나 교수는 “재미있는 이야기는 굳게 닫힌 뇌를 여는 열쇠”라며 “독자 모두가 과학에 흥미를 갖도록 이야기 형식으로 내용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