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왼쪽 두번째)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7.22/뉴스1 © News1
국회의 ‘일본 정부의 보복적 수출규제 철회 촉구 결의안’이 22일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처리됐지만, 최종 절차인 본회의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대치 중인 여야가 본회의 의사일정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 등 경제보복 정책의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다만 이날 의결은 상임위원회 차원에서의 결정으로, 결의안을 최종 확정하려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해야 한다. 문제는 여야가 본회의를 위한 의사일정 합의에 거듭 실패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본회의 개의 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오전에도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3당이 만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등 국회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으나 의사일정에 합의하지 못했다.
지난 주말 사이 일본 경제보복이 도리어 정쟁의 도구가 돼 여야의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을 향해 “한일전에서 한국당이 백태클 행위를 반복하는 것에 준엄히 경고한다”며 “우리 선수를 비난하고 심지어 일본 선수를 찬양하면 그것이야말로 신(新)친일”이라고 성토했다.
이에 나경원 원내대표는 ‘신친일’ 발언에 대해 “결국 또 들고 나온 것이 추경 탓, 야당 탓인가”라며 “국가적 위기 앞에서도 야당 탓을 하기 위해 친일 프레임을 가져가는 한심한 청와대와 여당”이라고 반박했다.
이날도 여당은 한국당을 향해 ‘일본의 엑스맨’이라는 표현으로 공세 수위를 높였고, 한국당은 정부와 여당이 ‘북한팔이’에 이어 ‘일본팔이’를 한다고 비판하는 등 감정싸움이 지속됐다.
주말에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페이스북에서 연일 대일 강경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야권이 “도를 넘는 반일감정을 선동하고 있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5당 대표회담으로 국민통합에 애쓰는데, 대통령 최측근이 국론 분열에 앞장서고 있다. 제발 좀 가만히 계시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