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3기 신도시는 과거 1, 2기 신도시와 달리 수도권 내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 추진하는 특징이 있다. 하남 교산지구 안에 포함된 공장 및 제조업소는 현재까지 파악된 수치만 해도 310여 곳, 남양주 왕숙1, 2지구의 경우 1100여 곳에 달한다. 이 수치는 개발제한구역 내 창고 등으로 용도변경한 시설까지 포함할 경우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도시 추진 과정에서 이런 기업이 폐업하거나 옮기는 데 장기간이 소요될 경우 수많은 종사자들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될 우려가 있기에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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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관점에서 볼 때 3기 신도시 기업이전대책은 집단화와 양성화가 핵심이 돼야 할 것이다. 집단화란 말 그대로 개발제한구역 내 산발적으로 입지하고 있는 기업들을 산업단지나 자족용지 등으로 집적시켜 규모의 경제가 이루어지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양성화는 불법 용도변경을 한 창고임차 기업인들을 위한 적극적인 이전대책으로 이들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고 영업행위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이들에 대한 구제책이 수립되지 않는다면 이들은 인근 개발제한구역 내 토지를 다시 임차해 영업을 할 가능성이 높아 개발제한구역이 훼손되는 악순환이 일어날 것이다.
앞으로 정부와 사업시행자는 상생적·포용적 기업이전대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인식 전환과 제도 개선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많은 특화계획, 선제적인 교통대책이 중요하지만 원주민과 원래 있던 기업인에 대한 배려는 3기 신도시 계획의 핵심이 돼야 한다. 결국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이다. 공간의 번영에서 더 나아가 사람과 기업이 번영하는 도시, 이것이 대한민국 신도시의 차별화된 모습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