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오태곤. 스포츠동아DB
“아이고, 아닙니다.”
KT 위즈 오태곤(28)은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요즘 왜 이렇게 잘 치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17일까지 이전 5경기에서 타율 0.480(25타수12안타), 2홈런, 9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불방망이를 뽐냈음에도 불구하고 18일 전반기 최종전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은 것이다. 표정에 결연함마저 묻어났다.
충분한 힘이 남아 있었다. 2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한 18일에도 솔로홈런(5호) 포함 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2017년 10월1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 이후 655일 만의 4안타 경기였다. 5-3으로 쫓기던 8회 2사 1·3루에서 오재원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점프 캐치로 걷어낸 장면도 결정적이었다.
오태곤의 활약을 앞세워 7-3의 승리를 거둔 KT는 5연승과 두산 3연전 싹쓸이로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쳤다. 47승1무49패(6위)로 5할 승률에도 2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3년 연속(2015~2017시즌) 최하위(10위), 지난해 9위로 고전할 때와는 판이한 행보다. 2015년 1군 진입 후 처음으로 잠실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하며 기쁨은 두 배가 됐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