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에 日수출규제 덮쳐 2.24% 하락… 남미는 되레 상승 “투자자들 원화비중 줄여” 분석도
10일 블룸버그와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대비 이달 9일 현재 달러화 대비 한국 원화 가치는 2.24%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했다. 이달 들어 통화 가치 변동률이 2%를 넘은 국가는 G20 중 한국이 유일하다. 일본 정부는 1일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발표했다.
원화에 이어 영국 파운드화(―1.82%), 유럽연합 유로화(―1.45%)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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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상승의 원인이 일본과의 갈등보다 미국 달러화 강세에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원화와 마찬가지로 달러화 가치의 영향을 크게 받는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의 가치 하락률은 같은 기간 각각 ―0.31, ―0.93%에 그쳤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중남미 신흥국 통화는 오히려 가치가 올랐다. 그동안 정정 불안으로 환율이 급등했던 터키 리라화 가치도 이달 들어서는 1% 상승했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이 대규모로 매도하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해외 시장에서 거래되는 원화 표시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원화 가치가 내려가는 것”이라며 “성장률 전망치가 더 떨어지거나 국가 신용등급 하향과 같은 악재가 발생하면 원화 가치는 지금보다 더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