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홀몸노인 AI스피커 사용 분석
SK텔레콤 직원들이 9일 ‘인공지능(AI) 돌봄서비스’의 일환으로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고 있는 한 홀몸노인의 자택에 AI 스피커 ‘누구’를 설치해주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AI 스피커가 홀몸노인의 일상에서 안전도우미이자 가족처럼 활약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SK텔레콤은 4∼5월 두 달간 김 씨처럼 홀로 살며 ‘누구’를 쓰는 만 60세 이상 1150명의 사용패턴을 분석해 9일 공개했다. 홀몸노인들이 AI 스피커에 말을 걸 때 어떤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주로 쓰는 기능이 무엇인지를 분석한 것이다.
조사 결과 홀몸노인은 음악 재생 기능을 63.6%로 일반 사용자(40%)와 마찬가지로 가장 많이 활용했다. 사용빈도 역시 4월 129곡(1인, 한 달 평균)에서 5월 302곡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가수 이미자, 나훈아, 장윤정 등이 부른 트로트 음악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찬송가나 불경 등 종교 음악도 즐겨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SK텔레콤이 지방자치단체 및 사회적기업 ‘행복한 에코폰’과 손을 잡고 진행하는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SK텔레콤이 누구와 같은 AI 스피커와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을 홀몸노인에게 제공하면, ‘정보통신기술(ICT)케어센터가 이들 기기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지자체가 이 정보를 받아 노인 돌봄 서비스에 활용하는 것이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에 기반한 어르신의 사용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있다”며 “이 결과는 정부와 지자체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과적인 복지정책을 기획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