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소프라노 엘사 드레이지 솔로, 말러-슈트라우스 작품 선보여
경기필 음악감독 마시모 자네티(왼쪽)와 2016 오페랄리아 콩쿠르 우승자인 소프라노 엘사 드레이지가 20세기 초 라이벌이자 협력자였던 말러와 슈트라우스의 대곡을 연주한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공
지난해 경기필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자네티는 이탈리아인으로 벨기에 플레미시 오페라단 음악감독을 지냈다. 올해 4월 서울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 레스피기 ‘로마의 축제’ 등을 연주하며 이 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무대를 만들어냈다. 화려한 음색과 구석구석 잘 손질된 세부의 표현이 돋보였다. 5월 경기필 마스터 시리즈에서 연주한 브람스 교향곡 3번도 균형 잡힌 완숙한 음색과 악기 파트들 사이의 긴밀한 호흡으로 갈채를 받았다.
이번 무대에 올리는 작곡가 슈트라우스와 말러는 19, 20세기의 전환기에 오스트리아와 독일을 중심으로 한 중부유럽 무대에서 나란히 지휘자 겸 작곡가로 협력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네 개의 마지막 노래’는 슈트라우스가 죽기 1년 전인 1948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삶 이후를 바라보는 달관의 시선이 드러난다. 말러 교향곡 4번은 마지막 4악장에 소프라노 솔로가 등장해 독일 민중들이 상상한 ‘천국의 삶’을 노래한다. 드물게 무대에 오르는 슈트라우스 ‘아폴로 여사제의 노래’가 이날 첫 프로그램으로 연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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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집음반 ‘거울’과 유튜브 영상으로 듣는 드레이지의 노래는 서정적이면서 친근한 음색이 우선 귀를 붙든다.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소프라노들을 연상시키는 중고(中高) 음역의 서늘하고도 아름다운 음색으로 호소하면서 그 외 수많은 ‘플러스알파’를 내보인다. 시원하게 쭉 뻗어나가는 포르테, 구석구석 정밀하게 조여진 기교와 깔끔한 호흡은 그 일부일 뿐이다. 1만∼4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