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주 등 단톡방서 '건물 흔들린다' 논의 공사 현장에 현황 감시할 감리자도 부재 현장소장 주장했지만 공사관련 지식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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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원동에서 철거 작업 중 붕괴된 건물의 건축주 등이 사고 위험을 사전에 인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사고 건물 외벽이 무너지기 전 건물의 건축주와 철거업체 등 관련자들이 함께 있던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붕괴 징후를 논의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사고 발생 전 “건물이 흔들린다”는 식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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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A씨를 실제 현장 소장이라고 볼 만큼 공사 현장에 대한 인식도 충분치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안전 규정과 관련한 책임자들이 제대로 나와 있었는지에 대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사고는 지난 4일 서울 잠원동에서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던 건물 외벽이 무너지면서 일어났다. 이 건물은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다.
무너진 외벽은 주변 도로에 있던 차량 3대를 덮쳐 4명의 사상자를 냈다. 차량 탑승객 3명은 구조됐으나 1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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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남녀는 예비 부부로, 함께 결혼반지를 찾으러 가는 길에 이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 현장에 있던 작업 인부 4명은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건물은 1996년 지어졌다. 리모델링을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철거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일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경찰과 서초구청, 소방 관계자 등이 합동감식을 진행했고, 가설 지지대 또는 저층 기둥 손상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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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청 관계자는 “해당 건물과 관련해 받은 연락은 소음 문제와 돌이 튄다는 문제로 받은 민원이었다”면서 “철거 업체로부터 위험이 인지됐다는 신고를 받은 적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업체로부터 감리자를 상주시키는 조건이 담긴 내용의 심의서를 받았고 행정상으로는 안전 규정에 위배되는 부분이 없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