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최인국, 영주위해 평양 도착”… 崔씨 부모 1986년 월북 고위직 지내 기획 월북 추정… 정부 “경위 조사중”
7일 우리민족끼리는 최 씨가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해 “가문이 대대로 안겨 사는 품, 고마운 조국을 따르는 길이 돌아가신 부모님 유언을 지켜드리는 길이고, 자식으로서의 마땅한 도리이기에 늦게나마 공화국에 영주할 결심을 내리게 되었다”는 소감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양복 차림의 최 씨가 북측 인사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도착 소감을 읽는 장면 등이 담긴 1분 35초 분량의 영상도 공개했다.
최 씨 부모는 최덕신·류미영 부부다. 최덕신은 박정희 정부에서 외무장관과 서독 주재 대사를 지냈으나 박 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류미영과 함께 미국을 거쳐 1986년 월북했다. 광복 이후 월북한 한국 인사 중 최고위급으로 ‘남한판 황장엽’ 사건으로 불리기도 했다.
최 씨는 2001년 이후 가족 상봉 등을 목적으로 지난해 11월까지 총 12차례 방북했다. 특히 2017년에는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방북이 허가된 민간인으로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통일부에 방북 신청을 하지 않았다. 최 씨는 종종 주변에 월북 의사를 드러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최 씨가 기획 월북을 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통일부에 사전 방북 신청을 하지 않으면 정부가 개개인의 소재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방북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최 씨에 대해 국가보안법과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 중이다.
박효목 tree624@donga.com·조종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