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다승-ERA 등 지표 우위지만 수비 도움 못 받으면 흔들려 셔저, 탈삼진 170개 ML 전체 1위, 압도적 구위로 승리 스스로 챙겨
이번엔 벨린저… 다저스, 안방경기 5연속 끝내기 승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코디 벨린저가 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안방경기에서 4-4로 맞선 10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결승 홈런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벨린저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을 기록했고 다저스는 최근 안방에서 열린 5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두는 진기록을 세웠다. 출처 LA다저스 홈페이지
이번 시즌 류현진(32·LA 다저스)과 셔저의 경합도 비슷한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에는 평균자책점이 도마에 올랐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83이고, 셔저는 2.43이다. 투수의 평균자책점에는 같은 팀 야수들의 수비 능력이 영향을 준다. 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4일 “워싱턴은 수비에 큰 결함이 있는 반면 다저스는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갖췄다. 만약 수비 변수를 제거하면 셔저가 류현진에게 분명하게 앞선다”고 썼다.
SI가 근거로 든 것은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이다. 탈삼진, 볼넷, 피홈런 등 수비 영향이 없는 지표만으로 산출하는 FIP는 투수가 수비 도움 없이 어느 정도 실점을 억제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수치다. FIP에서 셔저는 2.10으로 류현진(2.88)에게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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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까지 굳건해 보였던 류현진의 독주 체제는 그가 지난달 5일 이후 4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균열이 생겼다. 여전히 이닝당 출루허용률(0.90), 볼넷 대비 탈삼진 비율(13.43) 등 주요 지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5월 0.177에 머물던 피안타율이 6월 0.269로 올라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SI는 “지금 사이영상 수상자를 투표한다면 대부분의 표는 류현진에게 갈 것”이라면서도 “수비 지원과 무관한 투수 개인 기량을 놓고 보면 셔저를 뽑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고 썼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