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전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의 부인 이멜다의 구순 생일 잔치에서 음식을 먹은 식객들이 집단 식중독을 일으켜 261명이 병원에 실려가는 소동을 빚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이멜다의 90세 생일을 축하하는 잔치가 마닐라 이나스 체육관에서 약 2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펼쳐졌다. 주최측은 참석자들에게 쇠고기 ‘아도보’와 계란을 제공했다. 이를 먹은 식객중 일부가 심한 어지럼증과 복통, 구토를 호소하며 소동이 벌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261명이 병원으로 실려갔다.
1986년 시민 혁명으로 하와이로 망명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영부인이던 이멜다는 사치의 여왕으로 국민적 원성을 산 바 있다. 특히 대통령궁에 남겨진 명품 구두와 가방들은 그의 호사스러운 취향들을 보여주는 상징이 됐었다.
이멜다의 장녀로 이번에 상원의원에 당선된 아이미 마르코스는 식중독 사태후 올린 글에서 “일부 음식이 상했는지는 몰라도 우리(마르코스 지지세력)의 결속은 단단하다”고 적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