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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장기투쟁 대비 조합비 올리려는 조선 노조

입력 | 2019-07-03 03:00:00

대우조선 집행부 70% 인상 추진… 현대重인상안건 상정 일단 보류
일부 조합원, 장기투쟁에 거부감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에 이어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조합비 인상을 추진한다. 회사 매각 반대 투쟁의 장기화에 대비하겠다는 취지지만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작지 않아 ‘노노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성명서를 내고 “조합원 총회에서 조합비 인상을 압도적으로 가결해 생존권을 사수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집행부는 지난달 28일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어 조합비 산출 기준을 기본급의 1.5%에서 통상임금의 1.5%로 바꾸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현실화될 경우 1인당 월평균 조합비는 3만2970원에서 5만6631원으로 71.8% 오른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한 대의원은 “조합원 총회에서 안건 통과 가능성을 낙관하기 어려워 집행부가 조합원 설득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 집행부도 조합비를 기존 2만2182원에서 4만6265원으로 올리려다 조합원들의 반발로 일단 보류한 상태다. 국내 조선업계 양대 노조가 조합비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장기 투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회사 매각 반대를, 현대중공업 노조는 법인 분할 반대를 명분으로 5개월간 강경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