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성있고 결단력 있는 인물…비핵화 협상서도 보여주길” “美 실무협상 제의 응하는 것도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게 될 것”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삼지연초대소를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산책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2018.9.20/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믿는다”라며 “김 위원장이 핵 폐기 의지를 포기하지 않고 그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배포한 ‘연합뉴스 및 AFP·AP·교도통신·로이터·타스·신화통신과의 합동 서면인터뷰’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의향이 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핵 대신 경제발전을 선택해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분명한 의지”라며 이렇게 답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나와 세 차례 회담에서 빠른 시기에 비핵화 과정을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김 위원장은 한미동맹이나 주한미군 철수 등을 비핵화와 연계시켜 말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상당히 유연성이 있고 결단력이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그 예로 1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발표를 꼽았다.
문 대통령은 “생중계 기자회견은 그전까지 없던 일”이라며 “원래 공동성명 등 서면 형식으로 하게 돼 있었는데 회담과 합의의 역사성을 감안해 기자회견으로 하자는 나의 제안을 김 위원장이 즉석에서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에서도 이런 유연성 있는 결단을 보여주길 바라고 있고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김 위원장이 우려하지 않고 핵 폐기 실행을 결단할 수 있는 안보환경을 만드는 것이 외교적 방법으로 비핵화를 달성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 의지를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화의 장에 나서고 미국의 실무협상 제의에 응하는 것이라고 꼽았다.
이어 “북한이 하노이 회담 이후 취하고 있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이미 약속한 일을 실행해 가면서 협상의 타결을 계속 모색해간다면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초기 조치를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도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하에 영구히 폐기했다고 확약했고 영변 핵시설 폐기 의사도 밝혔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