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드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이란이 미국을 공격할 경우 엄청나고 압도적인 힘을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란이 미국의 추가 제재에 반발하며 “백악관이 정신장애가 있다”고 비난한 것에 발끈해 내놓은 경고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이란의 매우 무지하고 모욕적인 발언은 오늘날 그들이 현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라며 “어떤 지역에서는 압도적이라는 것은 말살(obliteration)을 의미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또 “이란이 알아야 할 것은 미국의 군사력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다는 점”이라며 지난 2년 간 미국이 국방 분야에만 1조5000억 달러를 쏟아 부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모욕적 발언’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국영방송으로 중계된 내각회의에서 “백악관은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다”고 비난한 것을 언급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 지도부는 미국이 앞서 이란 최고지도자와 최고지도자실, 혁명수비대 장성 8명에 경제 제재를 가한 것을 거칠게 비난했다.
광고 로드중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파 참모진은 중동의 우방국과 이란 대응책을 논의하며 경고 메시지를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예루살렘에서 열린 러시아, 이스라엘과의 고위급 안보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핵합의에 명시된 저농축 우라늄 저장한도 300㎏을 넘을 경우 군사적 옵션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저농축 우라늄 저장한도를 무시할 경우 정말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