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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총리 1순위 존슨 “EU와 합의 못하면 10월 노딜 브렉시트”

입력 | 2019-06-25 10:55:00

"영국, 패배주의에서 벗어나야"
이혼합의금, 협상 카드로 쓸 것 시사




영국의 차기 유력한 차기 총리로 꼽히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유럽연합(EU)과 합의를 못 하더라도 10월엔 탈퇴할 것”이라며 노딜(no deal) 브렉시트 강행 의지를 밝혔다.

24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존슨 전 장관은 “나는 10월31일 핼러윈(데이)에 EU를 떠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영국은 패배주의와 부정적 관측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당부하며 “우리는 (EU 회원국과의) 무역 관계나 노딜에 대한 대비를 자신있고 진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노딜)는 내가 가고자 하는 목표는 아니다”며 영국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노딜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존슨 전 장관은 “국민은 이(브렉시트)를 해치우고 싶어한다. 현명하게 해치우고 싶어한다”며 “국민은 하원의원들이 이를 해내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국민은 이 큰 걱정거리가 영국정치의 뒤통수에서 사라지길 갈망한다”며 “하원의원들도 이를 해내지 못하면 유권자들로부터 치명적인 보복을 당할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했다.

새로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안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존슨 전 장관은 “테리사 메이 총리의 협상안은 죽었다”며 새로운 브렉시트 날짜인 10월31일 전 “EU와 새로운 합의안을 체결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사실 기존 브렉시트날인 3월29일부터 정치가 너무 많이 변했다. (EU와 영국은) 서로의 요구에 대한 이해가 전혀 다르다”고 덧붙였다.

일명 이혼합의금으로 불리는 390억 파운드(약 57조원)에 달하는 브렉시트 재정분담금에 대해 존슨 전 장관은 “창조적 모호성(creative ambiguity)을 추구해야 한다”며 이를 EU와의 협상 카드로 쓸 것을 시사했다.

그는 “390억 파운드는 EU가 기대하는 가장 높은 금액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이는 우리가 지불할 최종금액이다. 나는 이를 언제, 어떻게 지불할 것인지에 대해 창조적 모호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존슨 전 장관은 “10월31일 영국령인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 사이의 국경 문제 등이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며 “이에 대해 EU와 합의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우리에게만 달려있는 것은 아니다”며 EU의 적극적인 태도를 촉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