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 키린/키키 키린 지음·현선 옮김/292쪽·1만5500원·항해
유쾌하면서 강단 있는, 그럼에도 헌신적이어서 그리운 엄마를 연기한 배우 키키 키린의 120가지 말을 모았다. 영화에서 단편적으로 보여준 키키 키린의 전체 모습은 더 깊고 사랑스럽다. 처음 배우를 할 땐 “그 얼굴론 시녀 역할도 못 맡는다”는 소리를 들었고 로커와 결혼해 43년 동안 별거혼을 유지하며 혼자 아이를 키웠다. 유머러스한 표지사진처럼 ‘자기답게 사는 여자’ 그녀의 말들이 단단하게 반짝인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