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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세 그대로 이젠 K리그 달궈야죠”

입력 | 2019-06-19 03:00:00

U-20 전사들 복귀, 흥행 기대감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분위기가 난다. 한국의 리틀 태극전사들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이룬 준우승의 쾌거가 K리그 흥행으로 이어질 듯하다. 조영욱(FC 서울), 전세진(수원), 이광연(강원 FC), 오세훈(아산), 엄원상(광주 FC) 등 20세 이하 월드컵을 달군 선수들을 보려는 팬들이 몰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002년 월드컵이 6월 막을 내린 뒤 개막한 K리그는 1라운드 44경기에 109만6052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홍명보과 이천수, 유상철, 이을용 등 4강 신화의 주역을 보려는 팬들로 넘쳐났다. 경기당 2만4910명으로, 2001년 평균관중(1만2596명)의 배로 늘었다. 시간이 가면서 열기가 식었지만 ‘월드컵 특수’라 할 만했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2-0 승리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금메달로 축구 인기가 상승하는 가운데 찾아온 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의 호기를 계속 이어가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벌써부터 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16일 FC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에 올 시즌 최다 관중인 3만2057명이 입장했고, 울산-포항(1만3121명)과 인천-전북(1만2017명) 경기도 1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축구에 관심이 높아졌다. 슈퍼매치뿐만 아니라 울산-포항전과 인천-전북전에도 예상보다 많은 팬들이 찾았다”고 분석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끈 20세 이하 대표팀 선수 21명 가운데 15명이 K리그1과 K리그2에서 뛰고 있다. 선수들 나이가 어려 소속팀에서 후보나 교체선수로 뛰었지만 소속팀 감독들도 이번 월드컵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자주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를 보러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서비스하는 차원도 있지만 기존 주전 선수들과의 경쟁을 유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최용수 FC 서울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멋진 경기로 감동을 줬다. 축구 팬들이 스타를 보려고 경기장을 찾는 만큼 K리그의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2골을 터뜨린 ‘특급 조커’ 조영욱을 더 활용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구단 감독들도 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을 계기로 재밌는 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16일 슈퍼매치에서는 양 팀 모두 지키는 축구가 아닌 공격축구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양 팀 모두 25개의 슈팅(유효슈팅 15개)을 날려 6골(4-2 서울 승)이나 터뜨렸다. 최용수 감독과 이임생 수원 감독은 “앞으로 빠른 공격축구로 박진감 있는 경기를 선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