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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사람에 충성 안해”… ‘국정원 수사 외압’ 폭로로 항명 파동

입력 | 2019-06-18 03:00:00

[검찰총장 윤석열 지명]윤석열 후보자는 누구
항명후 좌천… 3년여 지방 떠돌아
국정농단 수사팀장으로 복귀, 文정부 첫 서울중앙지검장으로




2013년 10월 서울고검 국정감사에서 당시 여주지청장이었던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 외압을 폭로하고 있다. 당시 국정감사장에는 윤 후보자가 항명한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앞줄 가운데)도 있었다. 동아일보DB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9)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17일 대검찰청은 A4용지 1장짜리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검사 경력 대부분을 일선 수사검사로 근무하면서 부정부패 수사에 탁월한 역량을 보여 왔다’는 내용이다.

서울대 법대 79학번인 윤 후보자는 대학 4학년 때부터 사법시험을 9년 내리 낙방한 뒤 1991년 뒤늦게 합격했다. 김수남 전 검찰총장(60·16기) 등 대학 동기들보다 7년 늦은 1994년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2002년 검찰을 나와 변호사로 1년간 일한 뒤 “변호사가 체질에 맞지 않는다”며 2003년 검찰에 복귀했다.

윤 후보자는 2004년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연구관으로 근무하면서 2002년 대선 자금 수사에 참여했다. 2006년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비자금 사건, 2007년 이른바 ‘신정아 게이트’ 사건 수사를 했다. 당시 불도저 같은 수사 스타일과 앞장서는 리더십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 뒤 특별수사의 핵심 요직인 대검의 옛 중수1, 2과장, 서울중앙지검의 특수1부장 등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 윤 후보자는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의 지시로 국가정보원의 댓글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다. 국정원 압수수색 등을 놓고 당시 서울중앙지검장과 갈등을 빚었던 윤 후보자는 2013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수사 초기부터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해 이른바 ‘항명 파동’에 휘말렸다. 당시 여당 국회의원이 폭로 이유를 언급하며 “검찰 조직을 사랑하느냐, 개인에게 충성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묻자 윤 후보자는 “저는 검찰을 대단히 사랑한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드린다”고 반박했다.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고 2014년부터 대구와 대전고검 검사로 좌천돼 3년 가까이 지방을 떠돌던 그는 2016년 12월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고검장급인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됐다. 2년 넘게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근무하면서 이른바 ‘적폐청산 수사’를 지휘하며 전직 대통령과 대법원장, 국정원장 등을 구속 수사했다.

그가 검찰 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도 수사처럼 일도양단식으로 해결할지 검찰 안팎에서 주목하고 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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