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카이 군’ 관련 홈페이지에서 오세카이 군이 ‘아동학대 추진 캐릭터’라고 설명되어 있는 모습(왼쪽). 이후 ‘아동학대 방지 추진 캐릭터’(오른쪽)로 수정됐다. 사진=도쿄도 ‘오세카이 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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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아동학대를 방지하기 위한 캠페인으로 캐릭터를 만들었다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러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13일 일본 NHK와 영자매체 소라뉴스24에 따르면, 도쿄도(東京都) 복지보건국은 아동학대를 방지하기 위해 귀여운 캐릭터 ‘오세카이 군’(Osekkai-kun)을 만들고 홍보해왔다.
하지만 오세카이 군을 소개하는 페이지에 큰 실수가 있었다. ‘아동학대 방지 추진 캐릭터’(児童虐待防止推進キャラクター)라는 문구에서 ‘방지’(防止)란 단어가 빠져 있던 것. 결과적으로 오세카이 군은 ‘아동학대 추진 캐릭터’(児童虐待推進キャラクター)로 설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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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측은 아동학대 방지에 대한 인식을 높이겠다고 재차 약속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오세카이 군 관련 홈페이지는 지난 4월 외주사가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세카이 군을 둘러싼 잡음은 또 있었다. ‘오세카이’라는 캐릭터의 이름이 일본말로 ‘쓸데없는 참견’을 뜻하는 ‘おせっかい’라는 단어의 발음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본 누리꾼들은 “오세카이가 정말 적절한 이름이냐?”, “끔찍하지만 재미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소식을 전한 매체는 “이 작은 사고에서 단 하나의 희망이 있다면, 아동학대의 끔찍함을 알리려는 목적을 간접적으로 달성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복지보건국의 진짜 목적처럼 아동학대를 방지하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하자”라고 덧붙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