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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활용방안 놓고 시끌

입력 | 2019-06-12 03:00:00

새 국제여객터미널 개장 앞두고 인천항만공사, 제1터미널 매각 추진
옹진군과 시민단체들 “연안여객터미널로 전환해 사용을”




인천 중구 항동7가 연안여객터미널(왼쪽 흰 건물)과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두에 여객선들이 정박해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카페리가 정박하는 중구 항동7가 제1국제여객터미널 활용 방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항만공사(IPA)가 송도국제도시(9공구)에 새 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매각하기로 하자 옹진군과 일부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11일 IPA에 따르면 새 터미널은 다음 달 지상 5층, 면적 6만7000m² 규모로 개장하고 인천∼중국 10개 노선 정기 카페리가 새 터미널로 운항한다. 기존 제1국제여객터미널(총면적 2만5587m²)과 제2국제여객터미널(총면적 1만1256m²)은 문을 닫고 12월 새 터미널로 통합 운영된다.

IPA는 건물과 용지를 합쳐 감정가 1140억 원인 1터미널은 매각하고 그 자리에 해안특화상가를 비롯한 주상복합건물을 건립할 계획이다. 2터미널은 정부와 인천시가 추진하는 인천 내항(內港) 1·8부두 재개발사업구역이어서 마리나, 아쿠아리움, 항만레저스포츠 시설을 유치해 관광명소로 바꾸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인천지역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인천내항살리기시민연합은 “1터미널 매각을 철회하고 바로 옆 연안여객터미널을 1터미널로 이전해 여객선 승객의 불편을 덜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연안부두로 불리는 연안여객터미널에서는 백령도 연평도 덕적도 이작도를 비롯한 서해 5개 항로에서 여객선이 운항되고 있다.

이들은 3일 성명서를 내고 “현재 연안여객터미널은 지은 지 24년이 지나 낡은 데다 지상 3층, 총면적 5400m²인 공간은 연간 승객 100만 명을 수용하기에 너무 좁다”면서 “공기업인 IPA가 국가항만시설인 1터미널을 매각해 재정을 늘리기보다는 연안여객터미널로 전환해 인천 섬 주민과 관광객이 더 편리하게 여객선을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옹진군도 이들과 비슷한 생각이다. 주말과 성수기에 하루 평균 약 4000명이 이용하는 연안여객터미널이 낡고 협소한 만큼 1터미널을 연안여객터미널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정민 옹진군수는 “연안여객터미널은 여객선을 대는 선석(船席)이 포화해 대형 선박이 들어오지 못하고 새로운 항로를 개설하는 데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관계 기관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토론회 등을 통해 1터미널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