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위해, 민족 평화통일 위해 기도할 것”
지난 10일 별세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동교동 사저는 ‘대통령 사저 기념관’으로,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 기금으로 써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희호 여사의 사회장을 주관할 장례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은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는 11일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이 여사의 유지(遺旨·죽은 사람이 살아서 이루지 못하고 남긴 뜻)를 발표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이 여사는 생전에 “동교동 사저를 ‘대통령 사저 기념관(가칭)’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 유언을 받들어 변호사 입회하에 세 아들의 동의를 받아 유언장을 작성했다”며 “유언 집행에 대한 책임은 제게 맡기셨다.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 기념사업과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한 김대중평화센터 사업을 잘 이어가도록 당부하셨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전문]고(故) 이희호 여사 유언 관련 장례위원회 기자회견문
첫째는 우리 국민들께서 남편 김대중 대통령과 자신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서 행복한 삶을 사시기를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두 번째로 동교동 사저를 ‘대통령 사저 기념관(가칭)’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말씀하셨습니다. 이 유언을 받들어 변호사 입회하에 세 아들의 동의를 받아 유언장을 작성했습니다. 유언 집행에 대한 책임은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에 맡기셨습니다.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 기념사업과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한 김대중평화센터 사업을 잘 이어가도록 당부하셨습니다.
이희호 여사님 장례는 유족, 관련 단체들과 의논하여 김대중평화센터 주관으로 ‘여성지도자 영부인 이희호 여사 사회장’으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희호 여사님께서는 대학시절부터 여성지도자 양성과 여성권익신장을 위한 결심을 하시고 YWCA 총무를 역임하시는 등 평생 헌신하셨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결혼 후에는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통일을 위한 동지와 동반자로서 함께 고난도 당하시고 헌신하셨습니다. 영부인으로서 양성평등법 제정, 여성부 신설 등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여성재단을 만드시는데 크게 기여하셨습니다.
이희호 여사님께서는 평생 어려운 사람들,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늘 함께 하시고, 김대중평화센터의 이사장으로서 남과 북의 평화를 위한 일을 계속하시다가 소천하셨습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