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전 세계 홍역 발병 추세 소개 北,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병 때도 자국 발병 사실은 함구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지역. 2019.2.28/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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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전 세계의 홍역 발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문은 이날 ‘정세론 해설’을 통해 홍역과 관련한 두 개의 기사를 전했다.
신문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을 기준으로 170개 나라에서 보고된 홍역 감염자 수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300%나 급증했다”라며 “하지만 WFO는 보고된 감염자 수가 실제 환자수의 10분의 1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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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국과 유럽 각국, 뉴질랜드, 나이지리아, 일본에서도 홍역 감염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어 “강한 전염성을 가진 홍역은 나이에 관계없이 이 병을 앓지 않았던 사람들을 다 감염시킬 수 있다”라며 “병에 걸리면 열과 두통, 눈물, 기침,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폐렴을 비롯한 합병증이 생기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 같은 추이가 “미국 등 서방 나라들의 침략과 내정간섭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중동과 아프리카 이주민들의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홍역 백신에 대한 ‘오해’에도 확산의 이유가 있다며 과거 영국의 의학계에서 홍역 백신에 들어 있는 성분과 자폐증 사이의 연관성을 주장한 논문이 발표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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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 두 개의 기사를 통해 홍역과 관련한 보도를 한 것은 주목할만하다.
북한은 최근 국제수역사무국(OIE)에 자국 내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발병 사실을 통보한 바 있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이후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방역 방법 등을 소개하면서도 자국 내 발병 사실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날 노동신문의 홍역 관련 보도 역시 북한이 자국 내 전파된 홍역 발병 사실을 간접적으로 발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하기도 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