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사? 괜찮다, 대표팀 주장 완장 달고 뛰는 것이 영광”
축구국가대표 손흥민이 7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호주의 경기에서 슛을 하고 있다. 2019.6.7/뉴스1 © News1
호주와의 평가전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된 손흥민이 ‘혹사 논란’에도 대표팀을 위해 가능한 한 오래 뛰겠다고 약속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펼쳐진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 공식 후원사 KEB 하나은행은 골을 기록한 황의조 대신 풀타임 활약하며 좋은 움직임을 보인 손흥민을 MOM으로 선정했다.
경기 후 만난 손흥민은 혹사 우려에 대해 “괜찮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어 이내 진지한 얼굴로 “대표팀에서 경기할 수 있고 주장 완장을 달고 뛰는 것이 영광이다. 이런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며 대표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체력에 대해선 “나쁘지 않다. 내가 컨트롤하고 관리해야 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축구 팬들은 박지성, 기성용, 구자철 등 해외파 선수들이 비교적 일찍 대표팀 커리어를 마친 것을 비춰볼 때 손흥민 또한 혹사 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손흥민은 “형들의 입장과 팬들의 입장 모두 당연히 이해한다. 형들 또한 그런 부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한 뒤 “약속드린다. 능력이 되는 한 최대한 오래 대표팀 생활을 하고 싶다. 나에게 (대표팀은) 너무 특별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벤투 감독이 이날 친선경기임에도 교체 카드를 세 장만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팀 주장으로서 이런 부분이 참 대답하기 어렵다”며 “어느 팀이든 베스트 일레븐이 자리 잡는 것은 당연하다. 감독님이 부임한 지 오래되지 않은 상황에서 세밀하게 팀을 만드는 것으로 본다. 감독님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했다.
이날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골은 들어갈 수도 있고, 안 들어갈 수도 있다. 우리가 다 같이 골을 만든 과정이 중요하다. 아쉽긴 하지만 다음 기회를 살리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손흥민은 팬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15년 만에 부산에서 A매치가 열렸는데 만원 관중이 오셔서 열띤 응원을 해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부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