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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전세계에 금리인하 도미노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자 각국의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거나 금리인하를 준비하고 있다.
◇ 호주 3년 만에 금리인하, 사상최저 수준 : 가장 먼저 금리인하 테이프를 끊은 나라는 호주였다. 호주 중앙은행(RBA)은 지난 4일 기준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RBA는 지난 2016년 8월 1.75%에서 1.5%로 금리를 인하한 뒤 3년 만에 기준 금리를 1.5%에서 1.25%로 내렸다. 이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RBA는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면 향후 더 인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에선 올 9월까지 두 번째 금리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RBA가 연내 세 번째 금리인하를 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 로고 - RBI 홈리 갈무리
인도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린 것은 최근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도의 성장률도 급격히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회계연도 인도의 성장률은 6.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래 최저인 것은 물론, 전년의 7.2%보다 훨씬 떨어진 것이다.
전일 RBI는 올해 인도의 성장률 전망치를 7%로 내렸다. 이전 전망치는 7.2%였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장내가 정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2019.5.31/뉴스1 © News1
WSJ은 ‘경기전망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며 ‘당장 이번 달이 아니라면 다음 달 또는 그 이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정책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FOMC 정례회의는 오는 18∼19일 열린다.
현재 연준의 정책금리는 2.25~2.50%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이달 금리인하 가능성을 25%, 다음 달까지 최소 한차례의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75% 반영하고 있다.
연준은 미국의 경제지표 뿐 아니라 미중 무역전쟁과 대멕시코 관세부과 등이 경제에 미칠 영향도 주시하고 있다. 만약 멕시코에 대한 ‘관세폭탄’이 실행된다면 이달 금리인하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금리동결 입장을 고수하던 연준은 지난 4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을 기점으로 ‘비둘기파’(통화완화주의자)로 돌아섰다.
파월 의장이 직접 금리인하 가능성을 공식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한국은? :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알려지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수출 급감으로 GDP 성장률이 속보치(-0.3%)보다 -0.1%p 더 낮게 나오고, 7년 만에 경상수지가 적자(4월)를 기록하는 등 경기지표 부진이 이어지자 기준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연준이 금리인하 논의를 시작함에 따라 한국의 금통위도 같은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