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 네번째 창 “한인男 추정”…공중·수상 수색 계속 “수중작업, 인양준비 위주…시계 여전히 좋지 않아”
송순근 주헝가리대사관 소속 국방무관이 5일 오전 (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섬 현장 CP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6.5/뉴스1 © News1
‘허블레아니호 침몰사고’에서 3, 4일(현지시간) 이틀에 걸쳐 한국인 시신 5구가 발견된 가운데 5일 오전에도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배의 뒷부분에서 추가로 발견됐다.
한국인으로 확인될 경우 수습된 한국인 시신은 총 6구가 되며 실종자는 헝가리인 선장과 선원을 포함해 15명이 남게 된다.
송순근 주헝가리대사관 소속 국방무관은 5일 오전 10시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섬 내 정부합동 신속대응팀 CP에서 브리핑을 열고 “금일 아침 9시21분 헝가리 잠수사에 의해서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수습해서 현재 병원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헝가리 측 관계자에 의하면 시신은 선미 네 번째 유리창 부근에서 발견됐다. 헝가리 측 잠수사는 시신의 팔 부위를 먼저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오후 2시17분 침몰 선박에서 수습돼 20대 한국인 남성으로 판명된 시신도 선박 유리창 부근에서 발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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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국방무관은 야노쉬 허이두 헝가리 대테러청장과 이날 오전 논의한 시신 유실 방지 대책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송 국방무관은 “우리 대원들이 어제까지 2회에 걸쳐 수중 수색을 한 결과 중간부분에 출입문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일부 파손된 부분은 그물망 등으로 유실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배 위에는 작은 창문이 있고 밑에는 큰 창문이 있는데 작은 창은 공간이 작아서 시신이 유실될 염려가 없다”며 “적절한 개수를 위해 헝가리 측이 판단해서 (작은 창을) 부숴놓는다”고 전했다. 창을 부수는 이유는 인양에 대비해서 선박 안에 차 있던 물이 쉽게 빠지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인양 과정에서 유실될 염려가 있는 시신은 근처에 선박을 대기시키면서 수습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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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닷새째인 2일 오후(현지시간) 머르기트 다리 사고현장 인근에서 헝가리 경찰청 소속 헬기가 수색작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 투입된 선박이 현장에 도착하고 있다. 2019.6.3/뉴스1 © News1
구체적으로는 “배 앞에 부유를 띄워둘 것”이라며 “모든 인력이 배의 위치를 아니까 V자 대형으로 배를 배치하고 있으면 수습할 확률이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날 수상 수색과 공중 수색은 계속될 전망이다. 송 국방무관은 “수상 수색은 어제보다 한 척 증가한 총 5척이 운영될 것”이라며 “그 중 좀더 큰 선박은 50~150㎞ 범위에서 하루종일 운영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공중 수색은 지금까지처럼 헬기 3개로 이뤄질 전망이다. 송 국방무관은 “강 위에서 발견되는 시신들은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헬기 위해서 발견이 쉽다고 하더라”며 “수온이 올라가고 있고, 4~6일 되면 주검이 강 위로 떠오르는 시간이 된다”고 했다.
이날 진행되는 수중 수색 작업은 선체 주변 시신 수색보다는 인양을 위해 선박에 체인을 거는 작업 위주로 이뤄질 전망이다. 유속과 수심은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각각 시속 4.5㎞에 7.4m인 것으로 측정됐으며 시계는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다. 작전에 투입됐던 구조대원은 유속이 빠르고 시야가 안 보이는 게 가장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국방무관은 “선체 내부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체인 작업을 하다가 또 시신이 나오면 그때는 수습할 것이며 오늘 발견도 그렇게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부다페스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