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2·LA 다저스)이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고 다시 한 번 이닝이터 본능을 발휘했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며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하고 9승 요건을 갖췄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35까지 떨어졌다.
이날 류현진은 긴 이닝을 소화하기 힘들 수도 있었다. 1회말에만 내야에서 2개의 실책이 나오며 다섯 타자를 상대해야 했고, 25개의 공을 던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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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말 류현진의 피칭에서 주목할 점은 세 타자를 상대로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졌다는 것이다. 유리한 볼카운트 싸움을 하면서 타자가 스윙을 하게끔 만들었고, 타자들이 덤빈 결과는 빠른 카운트 범타 3개였다.
3회말에도 4명을 맞아 3명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기록했다.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넣지 못한 케텔 마르테 타석에서만 2루타를 맞았을 뿐, 나머지 셋을 상대로는 아웃카운트를 잡아 류현진은 3회말도 15구로 끝냈다.
수비 실책으로 늘어난 투구 수를 영리한 피칭으로 만회하면서 류현진은 6이닝 이상을 끌고갈 수 있는 기반을 스스로 마련했다. 7회말 실점 위기에서도 실책으로 만들어진 위기를 자신의 힘으로 극복했다.
7회말 1사 후 크리스티안 워커를 좌전안타로 내보낸 류현진은 일데마로 바르가스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코리 시거가 송구 실책을 범해 1사 1, 3루 위기가 됐다. 하지만 류현진은 닉 아메드를 상대로 다시 유격수 방면 땅볼을 유도해 병살로 이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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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팀이 6-0으로 앞선 8회초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되며 경기에서 빠졌다. 시즌 9승도 눈앞에 와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