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 설립 등 민주화 운동 앞장 향년 91세 일기로 별세…북한인권시민단체장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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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국제인권운동의 첫 씨앗을 뿌린 ‘북한 인권의 아버지’ 故(고)윤현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사장이 3일 새벽 향년 91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이 된 윤 이사장은 1960~1970년 인권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를 설립하는 등 국제인권운동을 비롯해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
그는 삼엄했던 군사정권 아래 시국사건 관련 자료를 외국에 보내고, 당시 억울하게 구속된 시국사범들을 국제사회의 압력과 비판을 동원해 구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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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권과 시민적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통일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통일 후 20만 명에 이르는 정치범과 그 가족이 ‘우리가 죽어갈 때 당신들은 무슨 일을 했느냐’고 물을 때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라고 시민사회에 호소하며, 북한인권시민연합 창립 초기부터 인권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공론화 활동에 매진했다.
특히 윤 이사장은 1998년부터 유엔을 대상으로 아동권리옹호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해 유엔 인권이사회 등을 통해 북한 인권의 실상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렸다.
이같은 활동들은 국제사회의 반향을 얻었고, 결국 2013년 3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북한인권조사위원회가 설립되는 데 큰 기여를 하게됐다.
윤 이사장은 북한의 인권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남북청소년들을 차세대 지도자로 육성하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 이들의 사회 적응 능력 향상을 위한 통합지원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이를 통해 기초학습능력 증진 뿐 아니라 민주시민교육을 포함한 전인적 교육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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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주의재단(NED) 칼 거쉬먼 회장은 윤 이사장의 별세 소식에 “저는 (윤 이사장이) 북한인권운동의 진정한 아버지라고 말한 바 있다”며 “저는 북한이 자유로운 나라가 될 것을 알고 있다. 그때 그의 중심적인 역할이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애도를 표했다.
민주주의·인권 등 인류보편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故윤 이사장의 활동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빈소는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 1층 9호실이며 발인은 5일 오전6시30분이다. 장지는 서울 추모공원이며 장례는 북한인권시민단체장으로 치러진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