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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또 설화… 민경욱 “골든타임 기껏해야 3분”

입력 | 2019-06-03 03:00:00

다뉴브강 참사 관련 페북 글 논란… 누리꾼 “실종자 가족 배려 안하나”
여야 4당 “대국민 사과하라” 비판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이 헝가리 다뉴브강 여객선 사고에 대해 “(구조)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고 한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정치권은 물론이고 누리꾼들은 실종자 가족의 애타는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비판했다.

민 의원은 사고 발생 이튿날인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안타깝다.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다”라고 썼다. 논란이 일자 민 의원은 같은 날 “안타깝다”는 말을 지우고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대를 지구 반 바퀴 떨어진 헝가리로 보내면서 ‘중요한 건 속도’라고 했다”는 문장을 덧붙였다. 민 의원은 논란에 대해 “이미 사고 이후 상당 시간이 지난 상황에서 구조대를 보내면서 대통령이 속도전을 강조한 것이 맞지 않다는 취지”라고 해명했지만 온라인상에서는 “그럼 아무것도 하지 말란 소리냐”며 비판이 이어졌다.

논란이 이어지면서 민 의원이 4월 산불 사고에 대해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민 의원은 당시 “오늘만 인제, 포항, 아산, 파주, 네 곳에서 산불. 이틀 전에는 해운대에 큰 산불. 왜 이리 불이 많이 나나?”라는 글을 썼다가 재난 상황에 맞지 않는 발언을 했다며 비판이 일자 게시물을 삭제했다. 더불어 2014년 민 의원이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 시절 세월호 참사 관련 브리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카메라 앞에서 웃음을 보였다가 문제가 된 장면까지 회자됐다.

여야는 민 의원에게 “대국민 사과를 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2일 논평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정부의 무능한 대처 못지않게 국민에게 상처가 된 것은 국민의 비통한 마음과는 한참 동떨어진 정권의 태도였다”라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에서 “제발 금수보다 못한 인간은 되지 말자”고 했다. 민주평화당은 논평에서 “제발 입 좀 닫고 가만히 있으라”고 했고, 정의당도 “국민적 슬픔을 정쟁거리로 삼고자 한 의도가 끔찍하다”고 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