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측 "조끼 무조건 착용 안내" "당시 실제 입었는지는 확인 필요해" "가봤는데 안 입는다" 경험담 올라와
다수 한국인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당시 탑승자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는지 여부가 주목된다.
같은 관광 경험이 있는 네티즌들이 대체로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었다는 경험담을 내놓는 가운데, 여행사 측은 사고 당시 구명조끼 착용 여부를 확인 중이다.
30일 이번 단체 여행 상품을 판매한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여행사 인솔자는 유람선 탑승 시 관광객들에게 구명조끼 착용을 안내하도록 돼 있다. 다만 이번 사고에서 참변을 당한 관광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여행사 측 설명과 달리 인터넷 상에선 사고 발생 장소를 다녀와 본 사람들의 ‘구명조끼를 보통 입지 않는다’는 경험담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L*****는 “나도 헝가리 다녀왔는데 너무너무 무섭다. 그때도 구명조끼 없이 난간에서 다 구경하고 그랬는데 여행사도 책임 있는 거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돌*****는 “전 작년에 갔었는데 구명조끼 입으란 소리 없었어요”라며 “제가 구명조끼는 있느냐고 물어봤었어요. 제발 더 이상 인명피해 없길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다음 아이디 K*****는 “원래 구명조끼 안주고 달라고 해도 없다고 얘기하는 유람선”이라면서 “한국인뿐만 아니라 유럽인들에게도 구명조끼 안 줘요”라고 경험을 설명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아이디 최***는 “한국 패키지 일정에 다 들어있는 유람선인데 타 보신 분들이 그 배는 다 구명조끼가 없데요”라면서 “패키지 팀별로 타는데 그 다음 배 타신 분들도 조끼 못 받아서 앞배에도 구명조끼 없었을 거라는 얘기도 있고”라는 글을 적었다.
현재 참좋은여행 측은 피해 상황을 외신으로 먼저 파악하는 한편, 현지 사무실 직원 5명을 현장에 파견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국내 본사에서는 부사장 및 임원 4명을 포함해 15명 규모의 사고 수습반을 이날 오후 보낸다.
참좋은여행 측은 “유가족은 명단을 파악해 개별 연락을 취할 예정”이라면서 “보상 문제는 현지 선박과 우리의 배상 책임을 포함해 회사 책임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여행자 보험, 배상 책임보험에 가입돼 있다”면서 “추후 고객 명단에 따라 생존자를 포함한 신상에 대한 상황을 수시로 공식배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헝가리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오후 9시께(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 35명의 탑승객과 선원들을 태운 유람선 ‘하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호가 크루즈선과 충돌하면서 강물 속으로 침몰했다. 여행사에 따르면 35명 중 한국인은 고객 30명, 선원 1명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