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2019.5.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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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는 국가 정보기관의 수장인 서훈 국정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양정철 원장은 독대가 아닌 지인들과의 사적인 모임이었다고 해명했다. 서훈 원장은 아직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인터넷언론 ‘더팩트’는지난 21일 양 원장이 서 원장과 서울 강남구 한 한정식집에서 4시간가량 비공개로 독대를 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양 원장이 서 원장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도 첨부했다.
현재 양 원장이 맡고 있는 ‘민주연구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총선 전략과 정책 수립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양 원장과 서 원장이 비공개 회동을 통해 내년 총선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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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특별히 민감한 이야기가 오갈 자리도 아니었고 그런 대화도 없었다”며 “서 원장에겐 모처럼 문자로 귀국 인사를 드렸고, 서 원장이 원래 저도 잘 아는 일행과의 모임을 잡아놨고, 저와도 같이 하자고 해 잡힌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가 고위 공직에 있는 것도 아니고 공익보도 대상도 아닌데 미행과 잠복취재를 통해 일과 이후 삶까지 이토록 주시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취재 및 보도경위에 여러 의문을 갖게 된다”고 더팩트의 보도를 비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양 원장과 서 원장의 만남에 관해 “국정원은 선거에 개입할 수 없게 돼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만약 총선과 관련이 있다면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 내용을 알 수 없어서 다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전희경 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 “국정원은 어떤 곳인가. 국내·외 정보수집권에 대공수사권, 모든 정보기관을 아우를 수 있는 기획조정 권한까지 가지고 있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 정보기관이다. 그런 수장이, 그 누구보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인물이, 집권여당의 총선 총책임자이자 대통령의 최측근이라 불리는 양 원장을 만났다”며 “두 사람의 만남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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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 원장은 양 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