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반도체협회 발표, “중국 8.4%로 한국보다 1.1%P 높아” “메모리 중심 한국은 설비투자 많아”, 미국 17.4%로 최대
2018년 국가별 반도체 매출액 대비 R&D(연구개발) 지출 비중(자료=미국반도체산업협회)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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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중국 업체들의 평균보다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국가 기준으로는 미국의 절반에도 못 미쳤으며 유럽, 대만, 일본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메모리 중심인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특성상 R&D보다 설비투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가 최근 발표한 ‘2019년 반도체 시장 팩트북(2019 SIA Factbook)’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을 7.3%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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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A는 반도체 산업 비중이 높은 개별 국가들 중에서 지난해 한국의 R&D 비중이 가장 낮았다고 발표했다. 국가 차원에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중국은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이 8.4%로 우리나라보다 1.1%P 높았다.
2017년의 경우 한국이 8.0%로 중국보다 0.1%P 높았지만 1년 만에 추월당한 것이다. 앞서 2016년엔 한국이 8.2%로 중국(9.2%)보다 아래였다.
지난해 R&D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는 미국으로 17.4%로 조사됐다. 2017년 18.7%보단 1.3%P 하락한 수치다. 이에 대해 SIA는 “미국 반도체 산업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다른 국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Δ유럽 13.9% Δ대만 9.9% Δ일본 8.8%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 국가별로 반도체 업체들이 중점을 두고 있는 시장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는 구조다. ‘반도체 왕국’으로 유명한 미국은 전통적으로 설계 중심의 팹리스(Fabless)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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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퀄컴이 34억5000만달러, 브로드컴 34억2300만달러 등으로 뒤를 이었는데 이들의 R&D 지출 비중은 각각 20.2%, 19.2%다. GPU 전문 업체인 엔비디아의 R&D 지출도 18억달러로 매출액 대비 비중은 19.1%로 집계됐다.
반면 우리나라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메모리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메모리의 대표적 특징은 ‘소품종 대량생산’이다. 이 때문에 거대한 반도체 생산시설(FAB)을 갖추는 게 경쟁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팹리스의 경우 우수한 인력의 R&D 능력이 핵심으로 꼽히지만 메모리는 수십조원 단위의 막대한 설비투자가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라고 설명했다.
실제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17년 반도체 부문 R&D 투자액은 34억1500만달러(약 4조580억원)로 세계 4위를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5.2%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2017년 반도체 사업에서 라인 신설과 보완 등에 지출한 설비투자 총액은 27조3456억원이다. 단순 금액만 비교하더라도 반도체 설비투자 지출이 R&D의 6배 이상인 셈이다.
세계 2위 메모리 제조사인 SK하이닉스도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 SK하이닉스의 2018년 R&D 지출액은 2조8950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비중은 7.2%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2018년에 반도체 장비 구입과 생산라인 등에 투자한 금액은 17조원으로 R&D 지출의 5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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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