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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경기장에서 입증된 기술로 서울아레나까지

입력 | 2019-05-27 03:00:00

방송음향산업협의회




임익찬 회장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이어 방탄소년단까지 K팝 열풍이 예사롭지 않다. 이에 국산 방송음향장비 업계는 “이제 우리 가락과 음악공연 등이 국산 방송음향장비로 전 세계에 울려 퍼질 때”라며 곳곳에서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방송음향산업협의회 임익찬 회장은 국산 방송음향장비 우수성의 원천으로 전자, ICT산업 기술을 꼽았다. 특히 방송음향장비가 디지털화 되면서 개발과 제조에 주로 전자, ICT산업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세계 수준의 국내 엔지니어링 기술을 기반으로 변모하고 있는 국산 방송음향장비 기술은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산 방송음향장비가 실제 현장에 적용되는 경우는 드문 실정이다. 임 회장은 “연간 12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공공기관 공연장 음향장비 예산으로 쓰이고 있지만 국산장비 적용률은 5% 미만”이라며 국산 장비에 대한 세간의 낮은 신뢰도를 언급했다.

그는 방송장비산업센터(KOBEC)를 중심으로 그간 설명회 및 로드쇼, 실무교육을 개최하는 등 국산 방송음향장비에 대한 인식개선에 노력했으나, 공공기관 공연장에서의 파급력은 미미해 산업계의 적극적인 홍보활동과 더 세밀한 지원 대책이 요구된다는 의견을 전했다.

또 공공기관에서 3억 원 이상의 방송음향장비를 들여올 때는 사전규격심의를 받아야 하는데 이 가격기준을 낮출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필요이상으로 비싼 외산장비를 들여오는 것은 기존 명성 때문만은 아닌지, 국산 장비의 경쟁력을 면밀히 검증할 만한 심의가 저가 장비 입찰과정에서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임 회장은 “중국의 경우 자국 방송음향산업 발전을 위해 올림픽과 아시안 게임을 자국 장비들로 행사를 치르고 이를 해외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일본도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자국 장비로 치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강제성을 지닌 보호법까지는 아니더라도 암묵적으로 자국산 장비를 장려하는 국가들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 평창올림픽의 국산장비 도입률은 29.1%였다. 국제적인 이벤트도 치러낼 수 있는 기술력이 입증된 순간이었다. 이렇게 인정받은 국산 방송음향 장비는 2020년, 서울 창동 일대에 K팝 전문 공연장으로 건립될 ‘서울아레나’에서 100% 구축될 예정이다.

임 회장은 “외산 일변도인 공연장, 공공기관 수요를 늘려 국산 방송음향산업계에 힘을 보태고, 세금이 투입되는 공공조달이 산업육성에 기여하도록 개별기관 비공개를 원칙으로 국산 방송음향장비 국산화율 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산장비에 대한 신뢰와 지원을 거듭 당부했다.

박정민 기자 atom60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