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모니터, ‘글로벌 100대 제조 기업 랭킹’ 발표 화웨이 79계단 상승한 17위…현대차 22위로 ‘톱30’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 News1
거대한 공장에서 수십만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대표적 ‘굴뚝산업’인 제조업 시장에서 삼성전자보다 매출 규모가 큰 기업이 전세계에 두 곳뿐이란 얘기다. 삼성전자는 매출 규모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 GM을 비롯해 제조업의 상징과도 같은 제너럴일렉트릭(GE)도 제쳤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가 최근 발간한 ‘100대 글로벌 제조 기업(Top 100 Global Manufacturing Companies)’ 리스트에서 삼성전자는 3위를 차지했다.
유로모니터는 결산이 마무리된 2017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전세계의 주요 기업들 중 Δ자동차 Δ하이테크 Δ식음료 Δ화학 Δ의약 Δ항공 및 군수 Δ기계 Δ철강 Δ운송 Δ패션잡화 Δ유리 Δ플라스틱 및 고무 Δ담배 등을 제조하는 업체들의 순위를 매겼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5대 기업 중에서 삼성전자의 연평균성장률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매출은 2010년 154조6300억원 수준에서 2017년 약 239조5800억원으로 54% 이상 증가했다.
유로모니터는 삼성전자에 대해 “지난 7년간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혁신,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건실한 성장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 공장이 있는 화성캠퍼스 전경.(삼성전자 제공)
지역별 매출 비중에선 2010년이 한국 매출이 40%에 육박하며 가장 많았지만 2017년엔 북미 매출이 30% 이상으로 증가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제조 기업 중에서 매출액이 가장 높은 곳은 일본의 도요타인 것으로 조사됐다. 도요타의 2017년 기준 매출은 2619억1600만달러로 삼성전자보다 23.6% 많은 규모다. 도요타는 2010년에도 1위를 차지했으며 2017년까지 매출 연평균성장률은 2.8%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제조업 기업들 중에서 매출액 기준 세계 3위를 차지했다.(자료=유로모니터)
이밖에도 Δ다임러(1851억달러) Δ포드(1568억달러) Δ홍하이정밀공업(1546억달러) ΔGM(1459억달러) Δ혼다(1386억달러) Δ상하이자동차(1269억달러) ΔFCA그룹(1250억달러) 등이 ‘톱 10’에 랭크됐다. 매출 기준 상위 10대 기업 중 8곳이 완성차 업체로 자동차 산업의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미국 기업이 28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Δ일본(19곳) Δ독일(10곳) Δ중국(9곳) Δ한국(7곳) 순으로 나타났다. 2010년만 하더라도 중국 기업은 5곳에 불과했지만 7년만에 2배에 가깝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9위를 차지한 상하이자동차(31계단 상승)를 비롯해 17위인 화웨이(79계단 상승), 62위인 레노보(51계단 상승) 등의 순위가 급상승한 덕분이다.
랭킹이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일본의 도시바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바는 2010년 25위였으나 2017년에 86위로 61계단 하락했다. 도시바의 2017년 매출은 352억달러로 집계됐으며 2010~2017년 연평균성장률은 -10%였다. 이는 도시바가 글로벌 경기 위축과 경쟁력 악화 등을 이유로 메모리, 민수용 전자제품, 발전사업 등을 매각하며 구조조정을 진행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