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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받는 양정철

입력 | 2019-05-22 03:00:00

유시민 띄우기 등 ‘선거 큰그림’에… 與, 인사요청 수용 미루며 ‘경계’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최근 정치적 행보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각종 현안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는 “제어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당 안팎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당내에 때 이른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 원장은 최근 연구보고서 작성 및 보고 등 당 싱크탱크 수장의 역할에 머물지 않고 각종 민감한 현안에 공개 발언을 하고 있다. 그는 18일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토크콘서트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벼슬을 했으면 걸맞은 헌신을 해야 한다”며 정계 복귀를 촉구했다. 앞서 13일에는 “민주연구원은 총선 승리의 병참기지 역할”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원조 친문인 그의 발언이 문 대통령의 의지로 오해받을 수 있는 만큼 자제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양 원장이 유 이사장을 띄우고 총선 병참기지를 말하는 것은 자기 나름대로 총선 그림을 그린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도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주연구원장은 연구원장이고 당이 선거를 치른다”고 양 원장의 역할을 명확히 했다. 이런 기류를 반영한 듯 이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양 원장이 낸 백원우 전 대통령민정비서관과 이철희 의원의 민주연구원 부원장 임명 요청에 대한 의결을 미루고 있다. 한 의원은 “40명 안팎의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공천을 원하는 상황에서 양 원장의 오지랖 넓은 행보가 계속되면 잡음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부원장 인선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