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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유명 사찰 주지스님, 종무소 40대 여직원 성추행 의혹

입력 | 2019-05-21 09:23:00

“차 안에서 손잡고 기분 나쁜 농담”…여직원 절 떠나
신도회, 책임있는 해명과 거취표명 촉구



주지스님 성추행© News1 DB


전남 해남의 한 유명 사찰 주지스님이 종무소 직원인 40대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신도회가 책임있는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21일 해남 A사찰과 신도들에 따르면 B씨(48·여)는 지난 3일 사찰 종무소에 “주지스님이 차안에서 손을 잡고 기분 나쁜 농담을 했다”고 신고했다.

B씨는 지난달 중순 면접을 통해 종무소 신입직원으로 채용됐으며, 신고 하루 전 주지스님의 요청으로 단둘이 경남 해인사 모 스님의 분향소에 다녀왔다.

신고 다음날 B씨는 짐을 싸서 절을 떠났으며, 주변 신도들에게 “주지스님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문이 확산되자, A사찰의 주지스님은 지난 12일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마친 후 곧바로 당일 오후 개인 일정을 이유로 중국으로 출국, 수 일만에 돌아왔다.

귀국 후 주지스님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차 안에서 결혼을 왜 아직 안했느냐, 살이 좀 많이 쪄야 하는데 등의 대화가 있었다“며 ”이것이 불쾌했다면 불쾌했을 수도 있겠지만 기지개를 켜는 과정에서 차가 좁아 신체적 접촉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손을 한 번 만진 적은 있지만 세간의 소문처럼 강제로 몸을 만지고 호텔로 가자고 강요를 한 적은 없다”며 “종무소 직원들을 통해 이 여성이 내가 차 안에서 한 말과 손을 잡은 것이 불쾌했다고 한 뒤 종무소 일을 그만두고 떠난 것으로 나중에 보고를 받았고 사과를 하려고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도들 사이에서는 주지스님과 종무소 측에서 밝힌 내용보다 훨씬 심한 신체 접촉과 성희롱 발언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여직원 B씨는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한 상태며, B씨를 사찰에 소개한 총무스님 또한 부처님오신날 이후 종적을 감춘 상태다.

급기야 A사찰 신도회는 최근 주지스님과의 면담을 통해 성추행 의혹에 대해 ‘수일내에 공식적이며 책임있는 해명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신도회측은 “스님이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면 해당 여직원을 데려와 해명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고소하면 될 일”이라며 “지역민에게 책임있는 해명과 함께 명확한 거취표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해남=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