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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최고기온 30도…땀 안흘리고 말 어눌해지면 탈수증 위험

입력 | 2019-05-18 06:40:00

수분 고갈돼 힘 빠지는 느낌…탄산음료 효과 없어



한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자 초등학교 테니스부 학생들이 훈련 중 수돗가에서 세수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뉴스1


한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탈수증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탈수증은 몸에 수분이 부족한 증상을 말한다. 건강한 사람은 전체 수분의 2.5%(1200㎖)가량을 땀과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한다. 하지만 무더위에 노출되고 격렬한 운동이나 고된 노동을 하면 몸속 수분을 많이 잃고 탈수증이 나타난다.

인체는 체온이 오르면 땀을 흘리는데, 이런 신체작용에 한계가 오면 오히려 땀이 나지 않고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몸속 수분이 고갈돼 땀마저 줄어든 탓이다.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는 것은 무더위에 의한 전형적인 탈수증 증상이다. 이는 건강한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특징이다.

탈수증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면 즉시 서늘한 곳을 찾아 눕거나 옷을 느슨히 하는 게 좋다.

탈수증 의심자들은 스포츠음료와 물을 섞어 마시면 수분을 보충할 수 있다. 예방 차원에서 노약자들은 외출할 때 반드시 물병을 챙겨야 한다. 하지만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은 수분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박인철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더운 날씨에 장시간 서 있으면 다리 말초혈관이 확장되고 뇌로 이동하는 혈액량이 줄어든다”며 “일시적으로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탈수증 못지않게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고 따끔거리는 일광화상도 무더위에 주의해야 할 피부질환이다. 일광화상이 생기면 얼굴과 팔, 다리가 따끔거린다. 증상이 심한 경우 피부에 물집이 잡히기 때문에 찬물로 찜질을 하는 게 좋다.

우리나라는 자외선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에 가장 세다. 때문에 이 시간에 외출할 때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것을 권장한다.

중앙대병원에 따르면 태양광선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과 가시광선, 적외선으로 나뉜다. 자외선은 파장이 200∼290나노미터(nm)인 자외선 C(UVC), 290∼320nm인 자외선 B(UVB), 320∼400nm인 자외선 A(UVA)로 구분한다.

야외활동을 하다가 갑자기 피로감이 몰려오고 얼굴에 붉어지면 열탄진을 의심해볼 수 있다. 열탈진에 걸리면 땀을 흘리지 않고 몽롱한 기분이 든다.

서성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외출할 때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덥더라도 긴 옷을 입으면 자외선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