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박유천 씨가 4월 17일 오전 수원 경기남부경찰청에 출두하고 있다. 사진=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마약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박유천(33)의 흔적을 지우고 있다.
17일 그룹 JYJ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 메인화면에는 김재중과 김준수 2명의 모습만 담겨 있다. JYJ는 김재중, 김준수, 박유천이 결성한 3인조 그룹이다. 세 사람의 영문 이니셜에서 한자씩 떼 내 그룹명을 지었다.
또 계정 프로필 사진에도 박유천의 이름을 빼고 ‘JAEJOONG’(재중)과 ‘JUNSU’(준수)만 적혀있다.
박유천은 올해 2∼3월 옛 연인인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7차례에 걸쳐 서울 용산구 한남동 황하나 오피스텔 등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유천은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진 뒤 기자회견 등을 통해 줄곧 혐의를 부인해왔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 반응 검사 결과 박유천의 체모에서 마약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에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더 이상 박유천과 신뢰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해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며 “박유천은 연예계를 은퇴할 것이며 향후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재판부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구속된 박유천은 구속 후 두 번째 조사에서 결국 혐의 대부분을 시인했다. 그는 이달 3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