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장민재. © News1
한화 이글스 대표 영건 김민우(24)의 첫 승 뒤에는 ‘스승같은 선배’ 장민재(29)의 가르침이 있었다.
김민우는 지난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있었던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볼넷 2실점하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첫 승 전까지 5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8.59에 그쳤던 김민우는 코칭스태프, 그리고 장민재의 조언을 통해 달라진 모습을 마운드 위에서 보였다. 첫 승 뒤 따로 고맙다는 말을 전할 정도로 김민우에게 장민재는 팀 선배 그 이상의 존재다.
장민재와의 대화 후 달라진 것은 포크볼이다. 스스로도 자부심을 가질 만큼 김민우가 가장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공은 커브였지만, 14일에는 변화구 중 포크볼 비중이 가장 높았다.
어떤 말을 해줬냐고 묻자 장민재는 “앞에서 눌러서 낮게 던지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포크볼이) 잘 되더라. 위닝샷(승부구)도 될 것 같다고 해줬다. 괜히 내 새끼가 잘한 것 같은 기분”이라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또 한 가지 강조한 것은 바로 자신감이다. “바깥에서는 순하더라도 마운드에서는 타자를 이겨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상대를 잡아먹을 듯한 눈빛도 보여야 한다. 구위를 떠나 마운드에서 강해 보여야 타자들도 위축된다”는 것이 장민재의 설명.
한용덕 감독이 김민우에게 조언을 하며 “장민재가 너보다 좋은 공이 뭐가 있느냐”고 할 정도로 구위만큼은 김민우가 장민재에 앞선다. 하지만 그런 김민우도 의지할 만큼 장민재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후배인 동시에 경쟁자일 수도 있지만, 장민재에게는 팀 성적이 먼저다. “(김)범수나 민우가 더 잘해야 한화 이글스의 황금기가 올 수 있다. 그러면 내가 더 베테랑이 된 뒤에는 한화가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장민재는 팀의 미래에 더 신경 쓰고 있었다.
(대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