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경청’ 강조하며 野 향해 “먼저 만나자” ‘여야정 상설협의체’ 제안도 돌파구 될 듯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예방, 인사말을 하고 있다. © News1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야당과의 협상을 진행할 원내 지도부 구성을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10일) 야당과의 원내 협상을 전담할 원내수석부대표로 이원욱 의원을 임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르면 11일 원내부대표단 인선을 마무리로 원내 지도부 구성을 마칠 예정이다.
야당과 국회 의사일정에 대한 원내 협상을 진행할 여당의 원내대표와 원내수석이 새로 구성되면서 국회 정상화 논의에도 새 판이 짜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지난 9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야당의 목소리도 귀를 기울이고 진심으로 경청 하겠다”며 “경청의 협치부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이 정국을 풀 수 있는 지혜를 주시면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민생을 살릴 수 있다면 경우에 따라서 야당이 주도하는 것도 좋다는 마음으로 절박하게 임하겠다”고도 말하면서, 추경(추가경정예산) 등 국회에 산적한 민생현안들의 처리를 위해서는 야당에게 주도권을 주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 원내대표가 본인과 함께 원내 대야(對野) 협상의 ‘투톱’을 담당할 원내수석으로 이원욱 의원을 임명한 것도 야당과의 협상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평가다.
이 원내수석이 여야 의원 50명이 참여하는 사회적대타협추진 의원모임을 주도적으로 이끌 정도로, 야당 의원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문 대통령의 여야정 상설협의체 제안에 대한 여야 반응은 엇갈리지만, 문 대통령의 강력한 대화 의지에 대해서는 야당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우려되는 부분도 없지는 않다. 우선 패스트트랙 정국을 거치며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당의 장외투쟁이 광화문을 넘어 전국투어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했지만, 추경(추가경정예산)과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 등 쟁점법안들에 대한 논의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경우 여야 공방은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 원내 관계자는 1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우리도 국회 정상화가 쉬운 일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그럼에도) 민생을 위해서라면 한국당과 대차게 만나서 꼬여 있는 정국을 풀기 위해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원내대표의 또 다른 이름은 협상가”라며 “새 원내지도부가 구성된 만큼, 서로 새로운 협상 보따리를 내어놓고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