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굿바이 ‘빙속 여제’… 영원한 전설로 남다

입력 | 2019-05-11 03:00:00

이상화 은퇴… 16일 고별회견
밴쿠버-소치 올림픽 500m 2연패, 작년 평창선 부상 딛고 은메달
2013년 세계기록 아직 안깨져




이상화가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한 뒤 밝은 얼굴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상화는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을 세계 정상으로 이끌며 ‘빙속 여제’로 불렸다. 동아일보DB

세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단거리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빙속 여제’ 이상화(30)가 정들었던 스케이트화를 벗는다.

이상화의 소속사 본부이엔티는 이상화가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공식 은퇴식을 갖는다고 10일 밝혔다.

4차례 올림픽에 출전했던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 대회를 시작으로 3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시상대에 오르는 모습(왼쪽 사진),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일본의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와 포옹하는 모습. 동아일보DB

이상화는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첫 올림픽 무대였던 2006년 토리노 대회 여자 500m에서 5위를 차지했던 그는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깜짝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4년 후인 2014년 소치 올림픽 여자 500m에서 우승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소치 올림픽 직전인 2013년 1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2차 대회에서는 36초36의 세계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5년 6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는 신흥 강자로 떠오른 고다이라 나오(33·일본)의 뒤를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고질적인 왼쪽 무릎 부상과 오른쪽 종아리 부상을 이겨내고 거둔 값진 성과였다. 혼신의 역주를 펼친 끝에 금메달을 딴 고다이라와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은 큰 감동을 안겼다. 두 선수는 지난달 2018 평창기념재단이 수여하는 한일우정상을 받기도 했다.

스케이트를 갓 시작한 어릴 때의 모습. 이상화 인스타그램

평창 올림픽 이후 한 시즌을 쉬며 재활훈련을 해 왔던 이상화는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몸 상태가 좋아지지 않자 선수 생활을 마감하기로 했다. 그는 올 초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여러분들과 가족의 응원 덕분에 지금까지 달릴 수 있었습니다. 고생 많으셨어요”라는 글을 올리며 은퇴를 암시했다. 최근에는 방송인 강남과의 열애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