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강이준(왼쪽)-전상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광고 로드중
모든 면이 좋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어려운 팀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던지는 이들은 있다. KIA 타이거즈 강이준(21)과 전상현(23)의 이야기다.
강이준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2016년 프로 입단 후 3년 만에 이룬 1군 데뷔전. 부담스러운 보직을 적진 한가운데서 수행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까지 도맡았다.
더군다나 상대는 파죽의 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두산. 강타자들까지 즐비한 상대를 막아서기에는 프로 3년 차 투수의 어깨에 짊어진 짐이 유독 무거워보였다.
광고 로드중
강이준은 4회에 연속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흔들리며 최종 3.1이닝 2실점의 기록을 남겼다. 기록만 놓고 보면 썩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1군 데뷔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제 몫을 해낸 것이라 평할 수 있는 수치였다.
불펜 쪽에서는 지난해 상무 전역 후 팀에 합류한 전상현이 최근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다. 6경기에서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1.50을 마크하며 호랑이 허리에 든든한 힘을 보태는 중이다. 올 시즌 6이닝을 불펜으로 던지며 볼넷이 단 두 개밖에 없다. 최근 사사구로 연일 힘든 경기를 하고 있는 KIA 투수진에 비춰보면 그야말로 군계일학이다.
희망투가 언제나 최고의 결과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두 어린 투수의 호투는 분명 지금 KIA 투수진의 상황을 볼 때 대단히 긍정적인 신호다. 어린 두 투수가 만드는 작은 긍정의 소용돌이는 팀 전체의 희망까지 만들 수 있을까.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