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국회 치욕 당해” “文정권 극극극좌”…한국당 추산 5만 집회

입력 | 2019-04-27 18:23:00

두번째 장외집회 '문재인 STOP!' 광화문 개최
나경원 "의회 무참히 짓밟혀…불법 심판해야"
황교안 "우리가 극우면 文정권은 극극극좌"
배현진 "文정부, 국민의 반을 개·돼지로 몰아"




자유한국당이 27일 “문재인 정부의 좌파독재 중단하라”며 또다시 광화문으로 나왔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장외집회를 개최한 뒤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가두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장외집회는 지난 20일에 이어 두번째다.

집회에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참석했다. 당원과 일반 시민까지 합쳐 5만여명이 참여했다고 주최 측은 추산했다. 이들은 ‘독재타도 헌법수호’와 ‘문재인 스탑(STOP)’ 등 피켓을 들고 “문재인 정권의 좌파독재 저지하자”, “법치주의 살려내자” 등을 외쳤다.

1부에서는 한선교 사무총장과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단상에 올랐다. 배 당협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자신들의 정치적 이념을 관철시키기 위해 국민의 반을 개·돼지로 여긴다”고 주장했다.

배 위원장은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아닌 대한민국이다. 그런데 저는 청와대와 여당의 주구(사냥할 때 부리는 개)가 된 민주노총, 언론노조의 뜻에 굴하지 않았다고 해서 반동으로 취급받아 회사(MBC)에서 쫓겨 났다. 이게 맞는 일이냐“라며 ”반드시 자유대한민국을 사수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저는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37세 청년이다. 일 하느라 시집 못 가고 부모님을 모시며 열심히 살았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세계 어느 곳을 여행 가도 대한민국이라고 하면 대접받을 수 있었던 것은 여기 계신 부모님들, 그리고 저희같은 청년들 때문이다. 그럼에도 문재인 정권은 자신들의 정치적 이념을 관철시키기 위해 국민의 반을 개돼지로 몰고 있다. 이곳에 나와 있는 저와 여러분 모두를 한심하게 모는 이런 정권을 우리는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후 시민들의 발언이 끝난 뒤 시작한 2부에서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마이크를 잡았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며칠 의회가 무참히 짓밟혔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가 치욕을 당했다“면서 ”국민 여러분, 불법과 편법을 일삼는 이들을 총선에서 심판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싸우다 잠시 이 자리에 왔다. 그들이 무도한 패스트트랙 처리를 강행하려 한다. 말도 안 되는 의회 쿠데타를 막아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면서 ”좌파세력이 자유 민주주의를 말살하려 한다. 그들에게 찬성하지 않는다고 의원을 두번이나 불법으로 바꿔치기를 했다. 팩스로 사보임시켰다. 법안 제출도 국회법상 있을 수 없는 전자 등록했다고 한다. 원천 무효 아니겠나“고 주장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서는 ”내가 찍은 표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확실한 것은 이 계산대로 하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안정적인 과반을 확보한다는 것“이라며 ”좌파 연합세력이 과반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선거가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개헌 저지선도 확보할 수 있는 선거제“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저희가 안 된다고 막았더니 우리 의원 18명이 국회법을 위반했다며 고발했다. 18명이 아닌 국회의원 114명을 다 고발해도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대해서는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으로 채워진 공수처를 만들고 대통령이 임명한 공수처장을 통해 그들이 명령하면 수사해서 꼼짝 못하게 하겠다고 한다. 한마디로 대통령이 마음대로 하는 독재의 칼“이라며 ”한마디로 공포정치의 시작이다. 공수처란 칼을 마음대로 흔들 것“이라고 일갈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그동안 잘한 것이 뭐 있는가. 마이너스 성장의 원인을 전 정권과 글로벌 경제 탓한다. 하지만 그들이 무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든 것이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공수처“라며 ”저희 의원들이 며칠째 집에 못 가고 잠도 국회에서 잤다. 가족도 보지 못하면서 지금까지 힘겹게 막아서고 있다“면서 ”그들이 망치를 가져와 문을 부수고 빠루로 때려 부수려고 해도 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단상에 오른 황교안 대표는 ”자유민주주의 지켜야 할 정부가 ‘자유’를 빼버리려 한다. 과연 민주정부인가“라며 ”시장경제 지키는 우리더러 극우라고 한다. 우리가 극우면 문재인 정권은 극극극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이 정부는 좌파 독재의 길을 차근차근 가고 있다. 먼저 행정부를 장악했다.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를 관리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에 대통령 최측근을 뽑았다. 사법부도 점령했다. 대법원 핵심 간부와 대법원장, 대법관 등도 특정 성향의 인물을 임명했다. 이런 법원을 믿을 수 있겠나“라고 외쳤다.

이어 ”이제 마지막 퍼즐로 국회마저 장악하려 한다“면서 ”입법·사법·행정이 모두 정부 손아귀에 들어가면 어떻게 이를 민주국가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탄식했다.

그는 ”게다가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에 억지로 태워서 듣도보도 못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해 자기들에게 유리한 선거판을 만드려고 한다. 선수가 경기 규칙을 마음대로 정하면 되겠나“라며 ”그래서 좌파 독재정부라고 한다. 우리가 투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듣도보도 못한 사보임이 이뤄지고 국회의장이 이를 병상에서 결재했다. 이렇게 만든 법안을 이메일로 제출했다“면서 ”이런 비민주적인 야만 행위를 국회에서 못하도록 정의로운 투쟁을 감당하고 있다. 우리에게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황 대표는 ”대통령 지시가 곧 법이 되고 있다“며 ”대통령 마음에 안 드는 대기업 총수 쫓아내라고 하니까 국민연금 동원해서 쫓아냈다. 수사 지지부진해서 묻혔던 사건들, 진행되지 않는 사건들, 공소시효 지난 사건까지 대통령이 나서서 수사하라고 직접 지시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죄가 안 되던 것이 대통령 한마디에 죄가 되고 교도소 가는 일이 벌어진다. 대통령 지시가 헌법 위에 있어서 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놓고 친문(親文)인사가 문제가 되면 다 덮는다. 과거 정부의 인사가 관련된 것은 문제로 만들어 옥에 가두고 이 정부의 비리는 다 덮는 것이 민주정부인가“라며 ”법치가 무너진 나라, 독재가 아니고 뭐겠나. 그냥 독재가 아닌 좌파독재정권“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더이상 물러설 수 없다. 좌파 독재 막아내고 경제와 민생 살려야 한다. 안보도 지켜야 한다. 자유민주주의의 처절한 투쟁이 이제 시작됐다“면서 ”고난이 예상되지만 우리는 그 길을 가겠다. 행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