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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부활절 테러 희생자들 첫 합동 장례식…IS “우리 소행” 주장

입력 | 2019-04-24 17:22:00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이 국가의 치안과 안보를 담당하는 경찰청장과 국방장관의 사임을 요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 보도했다. 21일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가 발생하기 전 인도 정보기관이 스리랑카 측에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나오는 가운데 취재진 조치다.

시리에나 대통령의 안보책임자에 대한 사임요구는 이번 테러 대응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인도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인도 정보기관이 스리랑카 정부에 이달 4일과 테러 발생 하루 전인 20일, 테러 발생 당일 등 총 세 차례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특히 인도 측은 테러 당일 2시간 전에도 경고를 보냈으며, 콜롬보의 교회 등이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자세한 내용까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닐 워크레메싱게 총리는 이날 인도 NDTV 인터뷰에서 “인도 측이 스리랑카에 정보를 줬지만 대처에 문제가 있었다. 해당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구체적인 정보가 입수됐음에도 스리랑카가 대응에 실패한 것은 정치 분열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말 시리세나 대통령은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전격 해임하고 새 총리를 들이려 했다가 의회 반대로 실패했다.

한편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23일 이번 테러가 공격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뒤늦게 성명을 냈다. IS가 운영하는 아마끄 통신은 이날 검은 복장으로 얼굴을 가린 채 IS 리더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스리랑카 테러범들의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23일 콜롬보에서 테러 희생자들의 첫 합동 장례식이 열린데 이어 24일에도 장례식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날까지 희생자는 359명, 부상자는 500여 명으로 늘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