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대북 메시지 일관성 결여” 지적도
미국 국무부가 18일(현지시간) 북한이 북미 협상 파트너 교체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미국은 여전히 북한과 협상을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여전히 북한과 건설적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북미 대화에서 배제하라는 북측의 요구에 직접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채 미국 정부의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신임하는 최측근 중 한 명으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주도해왔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장 많이 만나면서 처음에 협상파로 분류됐으나,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강경파로 돌아섰다.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결렬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의 대화를 희망한다면서도, 완전한 비핵화 전에 제재 완화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의 제니 타운 편집장은 “미국이 김 위원장이 지시하기 때문인 것처럼 보이지 않게 협상단을 바꾸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타운 편집장은 북한 주민들에 대해 “그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협상으로의 복귀를 더 어렵게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또 다른 정상회담을 하려는 것 같다”며 “그들은 성공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각에 호소하거나, 자신들이 이미 주장한 성공을 유지함으로써 더 많은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하노이 회담에서 물류 외의 성과를 내는 데 실패한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미 배제시켜버렸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해 7월에도 폼페이오 장관의 비핵화 주장에 대해 “날강도 같다”고 비난했다가 수개월 후 평양 방문을 환영한 전례가 있다.
타운 편집장은 미국 정부의 대북 메시지가 처음부터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에 들어가기 전에 북한을 공격하는 일에 신중했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에는 강경한 대북 공개성명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