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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속초 산불 원인은 ‘특고압선 불티’

입력 | 2019-04-19 03:00:00

강풍에 끊어지며 불꽃 발생해… 경찰, 한전 전신주 관리부실 수사




4일 발생한 강원 고성 속초 산불은 특고압 전선이 끊어진 뒤 생긴 아크(arc) 불티가 원인이라는 감정 결과가 나왔다. 아크는 방전(放電)으로 불꽃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강원지방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당시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한 주유소 인근 전신주에서 발생한 불은 아크 불티가 주변의 마른 낙엽과 풀 등에 옮겨붙어 일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18일 밝혔다.

국과수에 따르면 전신주 개폐기 리드선과 연결된 특고압 전선의 절단면이 전류가 흐르는 상태에서 전신주와 접촉해 아크가 발생했고 이때 불티가 주변에 떨어지며 불이 붙었다는 것이다. 이 특고압 전선은 바람에 의한 진동 등으로 굽혔다 펴졌다 현상을 반복하다가 끊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토대로 한전의 전신주 설치 및 관리상의 과실 유무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다.

앞서 4일 오후 발생한 불로 고성과 속초에서 산림 700ha가 불에 탔다. 18일 현재 주택 547채가 피해를 봤고 이재민 1139명이 발생했다. 피해 주민들은 한국전력이 관리하는 고압선과 전신주에서 화재가 발생한 만큼 한전이 피해 복구와 보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성 속초 양양 인제 등 4개 시군 주민들은 16일 “한전이 피해의 80%를 보상하고 정부가 나머지를 책임져야 한다”며 “여의치 않으면 정부가 먼저 보상한 뒤 한전에 구상권을 청구하라”고 촉구했다.

고성=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