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부활절 풍경 각양각색
달걀은 부활의 대표적 상징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무덤에서 부활하듯, 달걀 안에서 잠자던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기 때문이다. 부활절에 달걀을 나눠주는 풍습은 만국 공통이다. 이 풍습은 중세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순절 기간에 금식하던 수도자들이 부활절 아침에 달걀을 먹는 의식을 치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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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이스터 홀리데이(Easter Holiday)’라는 휴가를 갖고 달걀 대신 초콜릿을 먹는다. 폴란드에서는 예수, 건강, 성공, 풍년을 기리며 축복바구니에 붉은 달걀, 빵, 소금, 흰 소시지를 담는다.
이탈리아에서는 부활절에 특별한 빵을 먹는다. 토끼 모양이 새겨진 빵과 ‘콜롬바 파스콸레(Colomba pasquale·부활절 비둘기)’라고 불리는 케이크가 대표적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삶은 달걀로 속을 채운 빵과 양고기를 먹기도 한다.
스페인에서는 일주일 간 부활절 축제 ‘세마나 산타(Semana Santa)’가 열린다.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가장 큰 행사다. 부활한 예수와 성모 마리아의 만남을 재현한다. 세비야와 그라나다의 축제가 특히 유명하다. 전통 요리로는 각종 육류를 넣고 구운 고기 파이인 오르나소(Hornazo)와 구운 달걀로 요리한 파스타인 로스케타(Rosqueta)가 있다.
스페인의 영향을 오래 받은 콜롬비아는 성주간을 국가공휴일로 지정했다. 성목요일 밤에 관련 복음을 재현해 꾸민다. 멕시코는 ‘모닥불 행사’를 열어 예수를 배반한 유다를 상징하는 종이인형을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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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