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 그루 나무-100마리 반달곰 자랑… 개장 10주년 이벤트 이달말까지 진행
개장 10주년 봄을 맞은 세종시 전동면 베어트리파크. 수목원 한편에 반달곰 약 100마리와 각종 새가 사는 작은 동물원도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다. 베어트리파크 제공
어느덧 울창한 숲이 되자 송파원(松波園)이라고 이름 붙였다. 바람에 흔들리는 소나무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1978년 도시개발로 땅이 수용되면서 송파원은 세종시 전동면(당시 충남 연기군)으로 옮겼다.
그 후 한동안 비밀의 정원으로 남아 있던 송파원은 반달곰을 사육하면서 2009년 4월 ‘베어트리파크’로 일반에 공개됐다. ㈜럭키 임원과 금성사 사장, LG카드 부회장 등을 지낸 송파(松波) 이재연 베어트리파크 회장(88) 이야기다.
광고 로드중
소망대로 이제 수목원은 향나무 소나무 섬잣나무 은청가문비 소사나무를 비롯해 약 300종, 11만 그루의 나무와 반달곰 100여 마리로 채워졌다. 소나무가 한데 모인 ‘송백원’, 신비한 형태의 나무와 주상절리가 어우러진 ‘송파원’, 폭포와 분재가 조화로운 ‘야외 분재원’, 봄부터 가을까지 장미를 볼 수 있는 ‘장미원’이 자리 잡았다. ‘마이프린세스’ ‘시티헌터’ ‘다섯 손가락’ ‘상어’ ‘로봇이 아니야’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등 많은 드라마에서 수목원 곳곳이 영상에 담겼다.
수목원은 개장 10주년 기념으로 최근 관람객 약 50가족을 초청해 나무 심는 행사를 가졌다. 수목원 봄 전경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사은품을 주는 이벤트는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20일에는 산세비에리아 화분를 만들어 보는 ‘어린이 가드너(정원사)’ 행사, 27일에는 ‘음악회―1253 밴드’ 공연이 열린다.
이효철 홍보이사는 “베어트리파크는 관람객에게 더 많은 휴식과 치유의 기쁨을 제공하면서 수종을 개량하고 정원을 가꾸는 기술을 보급해 국내 정원문화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